글은 , 읽는 사람을 위해서 써야 된다.
읽는 사람(검색하고 있는 환자)의 지적수준,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
1번과 2번 중 어떤 글이 눈에 들어올까?
1번
황련해독탕의 구성 생약별 특징과 해독원리
옛 사람들이 말하는 독이란 열독(熱毒)혹은 습독(濕毒)을 말하는데 그에 대해 황련해독탕은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.
황련해독탕의 사용시 [요(尿)가 붉고 심하부(心下部)가 걸려서 저항이 있을 때 쓴다.] 라는 옛사람의 설명이 있는데 이는 황련해독탕이 항균, 항바이러스기능이 있고 울혈과 울체를 풀어서 심혈관계 기능을 돕는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.
(후략)
2번
코피, 잇몸출혈, 눈 충혈, 가슴 답답함 — 다 따로따로 보이지만 사실은...
이런 분들이 있습니다.
코피가 자주 난다. 잇몸에서 피가 비친다.
눈이 자주 충혈된다. 입이 쓰다. 목구멍이 자꾸 건조하다.
손바닥이 유난히 빨갛고 화끈거린다. 가슴이 답답하고 터질 것 같다. 그리고 밤에는 초조하고 잠이 잘 안 온다.
병원 가면 안과는 안과대로, 치과는 치과대로, 이비인후과는 이비인후과대로 따로 보게 됩니다.
그런데 한의학적으로 보면 이 증상들이 한 가지 상태에서 동시에 나올 수 있습니다.
점막에 열이 몰려서 충혈되고, 출혈이 잘 생기고, 건조해지는 상태입니다.
이런 환자분이 오면 황련해독탕이라는 약을 떠올리게 됩니다.
(후략)
환자가 글을 읽는다고 생각해보면
10명 중 9명은 2번을 좋아한다.
왜???
1번 글은 '황련해독탕'이라는 처방에 관한 설명일 뿐,
"내 이야기"는 없기 때문이다.
2번 글은
나열된 증상 중 내가 몇 개에 해당되고 있다면
"이 글은 내 이야기"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.
그럼 대체 1번같은 글은 왜 쓰는걸까?
원장님이 직접 쓰는 경우라면 '알려주고 싶은 호의'일 확률이 높다.
하지만 정작 환자는 별로 궁금하지 않음.
환자가 궁금한 건,
내 증상이 이런데, 어떻게 하면 나을수 있을까? 이지,
황련해독탕의 성분이 어쩌구 저쩌구는 관심 없다.
2번 글은 원장님들이 잘 못 쓴다.
글 내용에 학문적 설명이 굉장히 부족하니까,
다른 원장님이 보면 부끄러울 것 같고,
내 실력이 괜히 낮춰보일까봐서 그런것도 있다.
하지만 환자는 이런 컨셉/전개/방식을 원한다.
이 갭을 잘 메꿔주는게 실력있는 대행사인거고,
이 갭을 잘 메꿔야 환자가 온다.
환자 입장에서는
내가 알아들을 수 있어야 비로소 "설명"인것이고,
알아 들을 수 있는 글에는 친절함을 느낀다.
그리고 그 글을 쓴 원장님을 만나고 싶어진다.
처방 이야기를 다 빼라는 게 아니다.
재밌게, 최대한 풀어서 쉽게
초등학생이 들어도 이해할 수 있게 써 줘야 된다는 말이다.
항상 이 글을 읽는 나의 타겟을 위해 글을 써야 된다.

